베저스 부모도 '투자 수익 1200만%' 대박
온라인 소매업체 아마존의 시가총액이 1조 달러에 육박할 정도로 주가가 급등하면서 창업자인 제프 베저스(54) 가족의 '대박 스토리'도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23년 전 아들의 회사에 투자했던 재키와 마이크 베저스 부부는 무려 1200만%의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95년 부부는 아들의 온라인 북스토어인 아마존 웹사이트에 24만5573달러를 투자했다. 이후 기업공개(IPO)와 3번의 주식분할 과정 등을 거치며 이 투자금은 무려 300억 달러 가치로 증식했다. 이 덕에 베저스의 부모는 블룸버그의 글로벌 억만장자 인덱스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 창업자로 세계 부자순위 30위인 폴 앨런보다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베저스 부모의 투자 수익률은 소프트뱅크가 중국의 온라인 사이트, 알리바바에 2000만 달러를 투자해 72만 %의 수익을 낸 것이나 세코이아 캐피털이 메시지 서비스업체인 왓츠앱에 투자해 3만6000% 수익률을 기록한 것을 훨씬 앞지른다. 벤처투자 사상 최대의 수익률인 셈이다. 현재 베저스 부모가 얼마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1999년 말 이후로는 공개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들 부부는 2001~2016년 사이 '베저스가족재단'에 59만5027주를 기부했고, 2016년에도 당시 가치로 2000만 달러에 해당하는 2만5000주를 비영리단체 등에 제공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만약, 부부가 주식을 팔거나 기부하지 않았다면 1660만 주(회사 전체 주식의 3.4%)로 베저스 CEO 다음으로 아마존 주식을 많이 보유한 개인이 될 수도 있었다. 1997년 기업소개서에 따르면, 베저스의 양아버지인 마이크는 1995년 2월 58만2528주를 샀고, 5달 후 어머니 재키가 다시 84만7716주를 구입했다. 베저스 부부는 매각과 기부한 것을 제하더라도 현재 최소 100억 달러 가치의 주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저스 CEO의 형제인 마크와 크리스티나도 대박을 터트리긴 마찬가지다. 이들은 1996년 각각 1만 달러를 투자해 아마존 주식 3만 주를 취득했는데, 만약, 그들이 주식을 매각하지 않았다면 현재 각자가 보유한 가치는 6억4000만 달러나 된다. 한편, 베저스는 아마존 주가 상승으로 지난 7월 30일까지 올해에만 480억 달러의 자산증식을 기록했다. 순자산만 147억 달러를 보유, 빌 게이츠를 제치고 세계 최고 부자 반열에 올라 있다. 베저스는 1998년 인터넷 검색포털, 구글에 개인 돈 25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IPO 당시 가치로 2억8000만 달러로 평가됐는데, 이는 현재 가치로 80억 달러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래저래 베저스 가족은 '대박 패밀리'이다. 김문호 기자 kim.moonho@koreadaily.com